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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원유 생산량 당분간 현상태 유지” |
고유가는 공급량 부족이 아니라 외부요인 탓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146차 장관급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당분간 현 상태(2천725만배럴)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OPEC은 이날 오후 회의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원유 공급량이 충분하며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다고 보고 당분간 생산량을 현재 상태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OPEC은 이날 결정을 재검토하기 위해 내년 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OPEC은 "OPEC 회원국이 내년도 국제 원유시장의 수요-공급 전망을 검토한 결과 특히 1분기와 2분기엔 시장의 기초(펀더멘털)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시장 공급이 계속 원활할 것이며 상업적인 원유 재고가 안심할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재고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며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OPEC은 지정학적 요인, 자원 산업으로 자금 과다유입, 시장 경색에 대한 거래업자의 인식 등 외부적인 이유로 국제 유가에 여전히 불안정성이 남았다고 우려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즉 고유가는 OPEC의 공급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향후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등 시장에 개입하는 부수 요인 때문이라는 게 OPEC의 판단이다.
아울러 이들은 만장일치로 올해 1월 OPEC에 가입한 앙골라의 일일 원유 생산량을 190만배럴로, 지난 달 재가입한 에콰도르의 일일 생산량을 52만배럴로 배정했다.
이로써 회원국으로서 지위가 불투명했던 에콰도르가 정식 OPEC 회원국으로서 지위를 획득, OPEC 회원국은 13개국으로 확정됐으며 OPEC의 생산량 제한을 받지 않는 이라크를 제외한 12개국의 공식 일일 생산량은 2천967만배럴이 됐다.
OPEC의 원유 생산량 동결 발표가 나자 미국 상업거래소의 원유가는 1.53달러 오른 89.85달러로, 런던 브렌트유가 1.66달러 상승한 91.19달러에 거래되는 등 국제 원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아부다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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