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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오펙)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사무총장(오른쪽)이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 뒤 생산량 동결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아부다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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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공급 충분해 생산량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원유 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유량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1월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2달러 가까이 올라 90.39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오펙은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13개 회원국 장관급 회의 뒤 “원유 공급량이 충분한 만큼 당분간 생산량을 현재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오펙 사무총장은 “재고량이 충분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라갈 아무 이유가 없다”며 산유량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오펙은 이날 회의에서 하루 약 50만 배럴 증산을 결정해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오펙은 유가가 지난 11월21일 한때 배럴당 99.29달러까지 치솟는 등 한동안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10% 이상 내리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증산할 경우 추가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의 유가상승은 실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부족 등 부정적인 관측이 부추겼다고 오펙은 지적했다. 하지만, 오펙은 동절기 증산 필요성 등을 재검토하기 위해 내년 2월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오펙이 이제는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수용 가능한 국제유가 수준으로 보고 있어, 증산 결정이 내려지려면 유가가 훨씬 더 올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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