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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6 19:32 수정 : 2008.01.16 23:38

중국 국내총생산 성장률 추이

중, 자산거품·물가상승 잡으려 성장률 목표 한자리로
7% 미만 성장에 미 경기침체 겹치면 전세계 ‘충격파’

미국의 경기침체에 이은 중국 경제의 둔화. 올해 세계 경제가 예상할 수 있는 우울한 시나리오다.

버튼 말키엘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난해 11.5%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중국 경제가 올해 7~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정부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8.0%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를 10.3%에서 10.0%로 낮췄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반기지 않는 중국 정부의 의도는 부동산·주식 등의 자산 거품과 급하게 뛰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필요와 맞물려 있다. 장기적이고 건전한 성장이 절실하다는 인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8.0% 성장을 목표로 했지만, 폭주하는 시장의 고삐를 죄지 못해 성장률은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선 두 자릿수 성장률이 마냥 지속되기 어려워, 지난해가 성장의 정점을 찍은 해일지 모른다는 ‘원론’적 전망이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여섯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중국인민은행도 16일 상업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현행 14.5%에서 0.5%포인트 올려 25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경기 억제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12월 무역흑자는 227억달러로 전달보다 35억달러 줄었다. 시중 유동성이 줄고 있다는 분석도 있고, 베이징 부동산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제금융연구소의 거시경제팀장 필 서틀은 “중국 정부는 그동안 주저하면서 경기 과열을 억제해 왔지만, 이제는 더 단호한 자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의지와 상관 없이, 미국 경제가 침체의 언저리에 와 있는 상황도 중국의 성장세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수출품의 19%가 향하는 곳이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중국의 수출은 4% 줄고 성장률은 0.5%포인트 낮아진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의 말키엘 교수는 “미국이 더 중요하다”며,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성장을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중요하지 중국의 경기둔화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에 각각 17%씩 기여한 양대 경제의 성장세가 함께 둔화한다면 파급력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에이치에스비시(HSB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쿠홍빈은 “미국의 경기침체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곧바로 다른 지역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중국 경제가 성장률 7~8%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착륙하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나리만 베라베시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함께 진행된다면 세계 경제 전체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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