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3 10:36
수정 : 2008.01.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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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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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권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는 23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대해 "60년 만의 최대 위기"라고 진단했다.
소로스는 이 날짜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현재의 금융위기는 미 주택시장의 거품으로 촉발됐으며 지난 60여년간 지속해온 슈퍼 호황(super-boom)의 끝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10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다른 위기와 닮아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적 기축통화로서의 미국 달러에 기초한 신용 확장시대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의미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 모기지 채권을 팔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람들이 주택을 사들이면 거품이 끼기 시작한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의 미 주택경기 호황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경기후퇴가 선진국에서는 다소 불가피하지만 중국과 인도, 일부 산유국들은 이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혀 신흥국의 견조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따라서 현재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과 같은 정치적 긴장이 조성되면 글로벌 경제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며 이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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