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장중 저점서 600p 오르는 롤러코스트 장세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증시의 급락과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전망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날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과 그동안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0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6일만에 급반등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98.98포인트(2.50%) 오른 12,270.1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14포인트(1.05%) 오른 2,316.41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8.10포인트(2.14%) 상승한 1,338.60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럽 증시의 급락과 기술주 전망의 악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장후반에 급등세를 보이며 크게 올라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이날 유럽 증시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인플레 우려를 강조한 발언으로 유럽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져 급락하고 애플과 모토로라 등의 실적전망 악화로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증시는 유럽 증시가 급락세로 마감한 직후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그동안 낙폭이 과다했다는 인식 속에 전날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장후반에 반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또한 뉴욕주 감독당국이 채권 보증 손실로 고전하는 채권보증업체 암박 파이낸셜 그룹과 MBIA의 자금 지원을 위해 은행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는 소식으로 신용위기 완화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증시 상승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 326포인트 가량 하락했던 것에서 300포인트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 저점에서 6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롤러코스크 장세를 보이며 장후반에 급반등했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JP모건이 12%, 씨티그룹이 8%씩 오르는 등 금리인하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주들이 주도했다. 피프스 어셋 매니지먼트의 케이스 워츠는 블룸버그 통신에 금리 인하가 좋은 신호가 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다시 매수에 나서도록 하는 '용기'를 줬다고 이날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반면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는 이날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1억달러(주당 4센트) 전년 동기의 6억2천300만달러(주당 25센트)에 비해 84% 줄어들고 매출액도 96억5천만달러로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의 주가는 18% 하락했다. 모토로라의 그레그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휴대전화 판매가 4분기에 38% 감소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혀 실적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애플은 전날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2분기 예상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10% 떨어졌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에서 독일 DAX지수는 이날 4.88%나 떨어진 6439.21로 마감돼 7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날 2.28% 하락한 5609.30을 기록했으며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4.25% 하락한 4636.76을 나타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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