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1.24 19:37 수정 : 2008.01.25 00:13

다보스 포럼, 경기침체 확산 우려…일부 “심각하지 않을 것”

세계 경제의 후퇴 우려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에 깊게 드리웠다.

포럼에 참석한 경제학자들과 경제계 인사들은 행사 첫날인 23일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전세계 경제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가 신용카드와 기업 대부로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의 후퇴가 적어도 3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과 아시아 경제가 미국 경제의 경착륙의 영향권 밖에 있을 수 없다”며 미국발 경기침체의 전세계 확산을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아시아 회장도 글로벌 경기후퇴가 눈앞에 있다고 경고했다. 로치는 “매우 고통스럽고 상대적으로 긴 경기후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미국 연준이 전격적으로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루비니는 “금리인하가 경기후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고, 로치는 또 다른 거품을 낳는 회복이 될 위험이 높다며 ‘무모하고 위험한’ 조처라고 평가절하했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쿠퍼하우스가 기업 경영진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후퇴 우려가 1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뉴스>가 보도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의 대변인 마수드 아메드는 자료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의 심각한 둔화가 이미 불가피해 보이며 경기후퇴의 위험도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낙관적인 견해도 있었다. 사모펀드 카알라일 그룹의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연준의 금리인하와 부시 행정부의 경제 부양책이 도움을 줄 것”이라며 “나는 경기후퇴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는 미국 경제의 침체가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겠지만 과거보다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의 민간연구소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은 “신흥경제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겠지만 6~7% 성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진국이 1~2% 성장을 하면 세계경제는 4% 남짓 성장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인도의 카말 나스 무역장관도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의 신흥경제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상쇄할 가능성을 낮춰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경기 침체는 중국과 인도라는 두 성장엔진이 가동 중인 상황에서 맞는 첫 경기후퇴”라며 “특히 내수 위주인 인도 경제가 세계 경제의 보호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러시아의 은행가 안드레이 코스틴도 “중국·인도·러시아 시장은 잘 성장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미국 경제의 손실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