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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7 21:24 수정 : 2008.01.27 21:24

미국의 대중일 수입증가율

중·일 대미 수출증가세 ‘뚝’…중남미도 비상
한국 1.3% 증가 그쳐…“최대 소비시장 휘청”

아시아와 중남미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미국 경기 둔화가 세계 실물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대미 수출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지난해 11월 일본·말레이시아·타이·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스리랑카·캄보디아의 대미 수출이 2006년에 견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대미 수출도 뒷걸음쳤다.

특히 아시아 양대 경제대국인 일본과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급격히 떨어지고, 일본은 마이너스로 접어들었다. 저성장을 겪는 일본의 경우 이는 당국의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제기되던 아시아 국가 등 신흥경제권과 미국 경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주장도 최근 금융시장 동향으로 힘을 잃는 가운데 실물경제에서도 미국 소비시장의 위력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금액 면으로는 아직 마이너스로 접어들진 않았다. 하지만 달러로 따진 11월 대미 수출 증가율 7%는 위안화 절상 폭을 살짝 웃돌 뿐이라, 수출량은 사실상 정체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중국 저장성의 의류업체 에버그린니팅은 이번 겨울에 미국으로부터의 주문이 20% 감소했고, 홍콩의 세계 최대 브래지어 제조업체 탑폼도 올해 주문량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제조업 현장에서도 썰렁한 미국 경기가 체감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고정시설 투자 증가율은 19.6%로 1~11월 증가율(26.8%)을 밑돌면서 수요 감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씨티그룹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1% 떨어지면 중국 성장률은 1.5%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중남미의 수출 증가율이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경제성장 전략 유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브라질의 수출이 13% 증가하는 사이에 수입은 23.6% 늘어 무역흑자 기조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9월 아르헨티나(수출 14.6%-수입 28.9%), 콜롬비아(15.7%-28.0%), 우루과이(10.8%-14.9%) 등에서 수입 증가율이 수출을 상당히 앞질렀다. 중남미 전체로는 수출 증가율이 10.3%에 그친 반면, 수입은 20% 늘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미국 소비자들은 주택시장과 주택금융시장에서 연간 8천억달러(약 757조원) 가량을 조달했다면서, “미국 소비자가 세계 경제의 주춧돌이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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