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신용경색 위험, 성장둔화 지속 경고
신흥시장 개발도상국 성장률도 동반 하락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을 미국과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하향 조정하고 세계경제는 앞으로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위험이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이날 작년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을 보완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에 대한 전망치를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4.1%로 수정해 발표했다.
작년 세계경제성장률은 4.9%였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 7월에만 해도 5.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경제활동의 위축될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이 작년 10월에 나온 전망치보다 0.4%포인트가 하향 조정된 1.5% 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작년 성장률 추정치는 2.2%다.
IMF는 일본의 경제성장도 올해 3개월에 나온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5%로 예상했고 작년 경제성장률도 종전 전망보다 0.1%포인트 떨어진 1.9%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유럽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보다 0.5%포인트 내린 1.6%로 하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IMF는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작년의 7.8%보다 6.9%로 동반하락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의 11.5%보다 1.5%포인트가 떨어진 10.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이날 함께 발표한 국제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분을 넘어서 확산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IMF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기록적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생기는 추가손실 위험과 함께 은행들에 대한 자본압력까지 가중되면서 금융기관들의 신용공급 비용을 늘리고 신용공급 능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IMF의 사이먼 존슨 조사국장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경기하강의 위험부담으로부터 면제되지 못할 것"이며 "세계경제는 여전히 하강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해 미국 경제둔화 위험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세계경제가 지난 5년간 지속해오던 성장세가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세계경제 성장의 주요한 위험은 금융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혼란이 선진국의 국내수요를 더 위축시키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가들에까지 중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IMF는 유가 상승세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줄여준다고 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과 경제활동 둔화라는 두 가지 어려움을 적절하게 대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둔화해도 인플레이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오는 4월에 다시 조정돼 발표될 예정이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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