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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01 07:43 수정 : 2008.02.01 07:43

"정부도 적극 지지"..EU 국수주의 경고

프랑스의 1위은행인 BNP파리바가 31일 사상최악의 금융사고로 41억 유로의 손실을 입은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대변인은 이날 "유럽의 모든 은행들이 SG은행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인수 의사를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BNP파리바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다니엘 부통 SG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우호적인 인수합병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와 관련, 미셸 페브로 BNP파리바 총재는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담당 측근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져 SG은행 인수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일간 레 제코는 BNP파리바가 이미 인수문제를 다룰 자문단을 선발했는가 하면 인수준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가에는 BNP파리바가 외국은행의 적대적인 인수합병 시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SG은행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한 프랑스 정부가 SG은행이 외국은행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BNP파리바와 SG은행의 합병을 지지하고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의회에 출석해 "SG은행은 프랑스의 거대 은행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적대적인 인수 시도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이탈리아의 유니 크레디토, 영국의 HSBC, 바클레이즈, 독일의 도이체 방크 등 외국 은행들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SG은행을 상대로 한 인수합병에서 외국은행을 차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U집행위의 이 같은 경고는 정부가 개입해 외국기업의 자국기업 M&A를 저지하는 국수주의 기류의 확산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장-클로드 정커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 의장도 "프랑스 정부와 SG 은행에 적대적인 인수자를 게임에서 배제하려는 프랑스측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경고에 가세했다.

BNP파리바는 앞서 1999년에도 SG은행에 대한 M&A를 시도한 적이 있다. SG를 인수하게 되면 BNP파리바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이 된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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