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2.17 21:55 수정 : 2008.02.17 23:18

그라민은행, 뉴욕서 5만달러 첫 지원…금융소외층 혜택 관심

빈민 대출기관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탄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대출사업을 시작했다. 아시아 최빈국 축에 드는 방글라데시의 기관이 가장 부강한 나라인 미국에서 빈민들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뉴욕에 사무소를 연 그라민은행이 첫 사업으로 여성 35명한테 모두 5만달러(약 4700만원)를 대여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도미니카, 아이티, 콜롬비아 출신 이민 여성들을 비롯한 대출자들은 은행에서는 돈을 빌리지 못하는 사람들로, 그라민은행 대출금은 이들의 창업 종잣돈으로 쓰이게 된다.

은행과 함께 노벨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를 맞은데다 금융 시스템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벌이는 데)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미국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규모를 1억7600만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라민은행이 미국 진출을 결정한 것은 금융업 발달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접근하지 못하는 빈민층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신용문제 등 때문에 은행 계좌가 없는 이가 2800만명, 금융서비스를 제한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4470만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빈민들이 돈을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초단기 사채업과 전당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초단기 사채업 규모는 48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소비자연맹은 금리가 1천%를 넘기기도 하는 초단기 사채업이 빈민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1976년 42명에게 27달러를 대출한 것을 시작으로 가난한 여성들한테 창업자금을 꿔주며 성장한 그라민은행은 이제 대출자 700만명에 대출금이 67억달러로 성장했다. 빈민 구제법으로 각광받게 된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세계적 확산을 추구하는 그라민은행은 미국 진출을 그 시험대로 보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