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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8 07:34 수정 : 2008.02.18 07:34

영국 정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파산 위기에 처한 영국 모기지은행 노던록을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이 은행을 민간에 매각하려는 지난 5개월 간의 시도를 포기하고 잠정적인 조치로 노던록을 국유화할 것이라고 17일 발표했다.

달링 장관은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노던록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납세자들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면서 시장이 안정되면 그 때 은행을 민간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부실업체를 국유화하기는 1970년대 이래 처음이다. 경제통으로 알려진 고든 브라운 총리와 집권 노동당 정부는 노던록의 국유화로 타격을 입게 됐다.

BBC는 "이것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외형상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 은행이 실패를 연상시키는 국유화로 끝난다는 것은 런던 금융가 시티와 영국 정부에 엄청난 순간"이라고 말했다.

영국 제5위 모기지은행인 노던록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인한 금융경색으로 파산 위기에 처해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으로부터 250억파운드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았다. 노던록은 영국 은행으로는 14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에 처했었다.

정부는 노던록에 대출금과 보증금을 지원하느라 550억파운드에 달하는 국민 세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노던록의 국유화를 위해 18일 의회에서 긴급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노던록 주식의 거래도 중단됐다.


국유화 법에 따라 주주들은 정부가 임명한 위원회에서 정한 수준에 맞춰 주식 보유분에 대해 보상을 받게 된다. 정부의 보상액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들은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재무부는 노던록의 국유화에 대비해 이미 런던 로이즈 보험시장을 이끌었던 론 샌들러를 노던록을 정상화할 수 있는 경영자로 영입했다.

이에 대해 야당 보수당의 조지 오스본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경제적 능력에 대한 노동당 정부의 평판이 사망을 선고한 날"이라며 "우리는 국유화에 반대하며, 고든 브라운이 이 나라를 1970년대로 돌려놓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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