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급락, 유로화 사상 최고치 경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7일 "경기하강 위험이 여전하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적기해 취할 것이라고 밝혀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음을 또 한번 시사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경제여건이 작년 여름 이후 뚜렷하게 안 좋은 상황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중앙은행은 경제전망에 대한 동향을 면밀하게 검토해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경기하강 위험에 맞설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기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중앙은행은 유가 상승세가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소비자물가지수에 관한 지표들과 함께 에너지와 다른 상품가격들이 오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지난달에 목격했던 전체 인플레이션과 근원인플레이션이 함께 상승할 위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작년 9월 이후 지난 1월 말까지 5차례 걸쳐 금리를 5.25%에서 3%로 2.25% 인하했는데 금융시장은 통화당국이 다음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추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직후 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유로화가 1 유로당 1.51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 유로화 도입 9년만에 달러화 대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