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 서한
"The party is over(잔치는 끝났다)." '투자의 귀재', '가치투자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는 워런 버핏이 지난달 29일 자신이 소유한 보험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서한에서 "잔치는 끝났다"며 "보험산업의 이익이 올해 두드러지게 감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험산업에 대해 이 같이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언급이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보험 부문의 실적 악화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 줄어든 29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또 아시아.중동 지역의 국부펀드(SWF)가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미국 및 선진국의 우려와 관련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국부펀드를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부펀드는 정치적 동기가 아닌 미국의 해외 지출 속도(무역적자)에 의해 동력을 얻고 있다"며 "국부펀드 정부의 불손한 음모가 아닌 '우리가 하고 있는 것(this is our doing)'"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후계구도와 관련, 4명의 후보들을 선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물러나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CEO 자리는 3명의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인 가운데 한 명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4명이 모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사회가 필요하면 한 명이나 그 이상을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77세인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 20년 동안 4천700%가 상승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 500지수 상승률의 6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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