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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7 19:46 수정 : 2008.03.07 19:51

미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등락률

외인 주식매도·경상적자 영향
원-달러 환율 당분간 오를듯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치가 내림세인데도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원화 가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도 떨어지는 게 ‘상식’에 맞지만, 현실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7.90원 뛴 1달러당 95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년4개여월 만의 최고치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32.90원을 기록해 2005년 9월12일 이후 최고치를 깼다.

달러 가치가 원화에는 강세이지만, 다른 주요국 통화들에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뒤에는 이런 추세가 더 뚜렷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 경색과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달아 내린 탓이 크다. 실제로 달러는 유로에 견줘 올 들어 가치가 5.5%나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16%나 절하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유로당 1.538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말 이후 일본 엔(8.6%), 중국 위안(2.8%), 싱가포르 싱가포르달러(3.7%), 타이 바트(6.7%), 인도네시아 루피아(3.7%) 등에 대해서도 하락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통화는 영국 파운드와 인도 루피, 그리고 한국 원화 정도다.

원화가 이처럼 ‘소수파’로서 달러 앞에서 움츠러드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꼽힌다. 우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말했듯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서만 11조6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주식을 많이 처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국제금융시장 경색 여파로 다른 나라에 투자한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그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을 팔아도 가격 하락 폭이 작은 한국 증시에서 큰 폭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주식 매도는 달러 매입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낳게 된다. 게다가 올해 들어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데다, 원화 약세를 선호한다는 인상을 주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사령탑 등장해 3~4월 외국인들의 배당 송금 기대 등이 한몫을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이런 복합적인 원인들로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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