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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7 21:04 수정 : 2008.03.07 21:04

대출 연체도 23년새 최악

미국에서 담보대출금을 갚지 못해 압류에 들어간 주택의 비율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또 대출의 비중이 전체 집값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모기지은행협회는 지난해 4분기 모기지 주택 압류율이 2.04%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6일 밝혔다. 2006년 4분기(1.1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 0.83%는 압류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압류 단계는 아니지만 대출금을 연체한 모기지 주택 비율도 5.82%로, 1985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택경기 냉각과 대출 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이 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게 압류 주택을 급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연체율이 다른 곳보다 높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포기한다는 의미로 열쇠를 모기지업체들한테 보내는 사례가 늘어, 열쇠의 짤랑거리는 소리에서 따온 ‘징글 메일’이라는 표현이 유행어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집값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가치의 비중이 지난해 2분기 49.6%, 4분기에는 47.9%까지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1945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순자산가치가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무디스의 <이코노미닷컴>은 집을 처분해도 대출금을 다 갚을 수 없는 가구가 이달 말께 전체의 10% 가량인 8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자산 총액은 지난해 4분기 57조7180억달러로, 5년 만에 감소했다고 연준은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주택 판매에 고전하는 업체들이 집값을 30% 이상 내리고, 일부에서는 원가 이하로 파는 ‘폭탄세일’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더글러스 엘멘도르프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를 찾아볼 수 없으며, 앞으로도 1~3년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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