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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9 20:23 수정 : 2008.03.19 20:23

달러추락 뾰족수 없어…“역효과” 신중론 많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일본 엔화에 견줘 199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유로화 등에 대해서도 초약세를 이어가면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제 유가와 금가격, 상품가격을 끌어올리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가 달러 가치의 추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금융시장 한편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1990년대 중반 외환시장에 개입한 뒤로는 환율의 흐름을 시장에 맡겨두고 있다.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 가치 하락을 저지하려 하면, 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유로나 엔을 외환시장에서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이를 통해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늘리고 있으며, 그 여파로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재무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두 정책의 효과가 상쇄돼 달러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재무부가 개입했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투기꾼들에게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더 갖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국 정부 관리들 가운데 외환시장 개입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들의 경제철학이 시장 개입을 반대하는데다, 달러 약세가 미국 수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어서다. 이는 미국의 거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입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최근의 달러 가치 하락 속도가 원체 가파른 탓이다. 자칫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줄어들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팔기가 가속화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 일본 정부와 함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점친다. 이런 공동 개입은 미국 정부 단독으로 개입하는 것보다 효과를 내기가 더 쉽다. 1985년에 이뤄진 플라자합의와 87년의 루브르합의가 그런 사례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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