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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3 18:42 수정 : 2008.04.23 19:21

중국 베이징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오토 차이나 2008’에 등장한 이른바 ‘짝퉁’차들. 벤츠 이-클래스와 앞모습이 거의 흡사한 비야디자동차의 ‘F8’(오른쪽), 쌍용차 렉스턴과 거의 비슷한 황하이차의 ‘오로라’(왼쪽)

‘오토 차이나 2008’ 출품차 엇갈린 평가
‘로위’ 독자모델, 완성도 뛰어나 외신 주목받아
현대차 베낀 차 전시…“후진성 면치 못한 상황”

“우와~ 중국차 많이 좋아졌네.” “에이~ 이게 뭐야, 역시 중국차야.”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해 28일까지 열리는 ‘오토 차이나 2008’ 현장에 대거 출품된 중국의 신차들을 살펴보면 이런 두가지 탄성이 동시에 나온다. 2013년이면 한 해 동안에만 승용차 판매가 1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 간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자동차회사들도 고급차와 친환경차를 개발하는 등 한단계 질적인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차가 세계시장에서 한국 업체를 강력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디자인 등을 완전히 베낀 ‘짝퉁’임이 분명한 자동차도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중국내 1위 업체인 국영 상하이차는 모터쇼장에서 ‘550’이라는 이름의 ‘로위’ 브랜드의 독자 모델을 발표했다. 아직 자동차 선진국의 차량에는 못미치지만 완성도가 뛰어난 차로 외신들의 관심을 끌었다. 쌍용차는 이 차를 기본 플랫폼으로 한 준중형 세단을 이르면 내년에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중국 자동차들이 다양한 친환경 콘셉트카를 내놓으며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한번 충전하면 140㎞를 가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수소 연료 전지차까지 다양한 차량이 출품됐다.

중국차들은 외국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주요 자동차회사인 체리의 인통야요 회장은 “내년에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지리 또한 “2010년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중국차들이 더 높은 품질과 더 나은 외관으로 자국 시장과 외국 시장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서 ‘조롱’을 받아온 이미지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차는 이미 남미 등에서는 한국차를 상당히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일본이나 한국차에 비해 20~25% 저렴한 가격의 중국 차량들이 선전하고 있으며 에콰도르에서는 불과 10개월 만에 중국 자동차 대리점이 11개로 늘어나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디자인과 기획 능력의 부족함도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중국차의 고질적인 ‘짝퉁’ 문제는 여전했다. 대부분의 중국 모터쇼 출품 차량들이 어디서 본 듯한 차량이었다. 비야디(BYD) 자동차의 컨버터블카(뚜껑이 열리는 차량) ‘F8’의 앞모습은 벤츠 이-클래스를 꼭 빼닮았으며 현대차 싼타페의 앞모습을 그대로 베낀 황하이의 ‘랜드스케이프’도 모터쇼장에 버젓이 전시돼 있었다. 황하이는 쌍용차 렉스턴의 앞모습과 거의 비슷한 ‘오로라’도 함께 전시했다. 상황자동차가 내놓은 유럽의 소형차 스마트와 거의 똑같이 생긴 차량도 눈에 띄었다. 화타이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의 합작이 끝난 뒤에도 버젓이 싼타페와 테라칸이라는 이름으로 현대차의 구형 모델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었다. 베이징모터쇼를 직접 둘러본 자동차 전문 웹진 글로벌오토뉴스의 채영석 편집장은 “여전히 짝퉁차가 난립하는 등 중국차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시장 내에서나 개도국 시장에서는 중국차가 한국차 업체를 상당히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글·사진 이형섭 기자, 류이근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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