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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증시, 거래세 인하로 9.3% 폭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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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로 내리는 ‘올림픽 부양책’
“빈사증시 되살리기 역부족” 전망 많아
투자 위축 국내 시장엔 호재 작용할 듯
중국 증권당국이 24일 증권거래세를 0.3%에서 0.1%로 내려 본격적인 ‘증시 살리기’에 나섰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비유통주의 거래를 제한한 지 꼭 사흘 만이다. 주가 하락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정책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조처만으로 중장기적인 증시 안정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더 많다.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4일부터 현재 0.3%인 증권거래세를 0.1%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0.1%에서 0.3%로 올랐던 증권거래세는 11개월여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거둔 증권거래세 총액은 2005억위안(28조원)으로 전년보다 10배 늘어나 상장기업의 배당총액을 웃돌았다. 중국 증시는 이날 폭등으로 화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04.7(9.29%) 오른 3583.03으로 마감해 단숨에 3500선을 회복했다.
중국 증감회는 앞서 21일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물량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체 지분의 1%가 넘는 비유통주를 매각할 경우 장외에서 미리 당사자끼리 가격을 합의해 사고팔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주식의 당일매매를 허용하거나 상장기업 증자를 제한하는 등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을 점치고 있다.
거래세 인하 조처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뤄샤오밍 핑안증권 투자전략부 부총리는 “올림픽 전에 중국 증시가 더는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조처가 빈사상태에 빠진 증시를 되살리기엔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 의지가 워낙 강하고, 미국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이익 감소 등 외부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슈옌휘 궈타이증권 분석가는 “이번 조처가 단기적으론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겠지만, 안정적인 상승을 지속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이 매출액은 늘지만 물가 통제 정책으로 이익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탓에 긴축 정책도 강력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중국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0.6%였다.
국내 중국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홍콩 증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콩 증시 특히 에이치(H)주를 이끌고 있는 금융주들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기 쉽지 않은데다, 위안화 절상으로 기업 수익성 악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어서다. 조용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예금과 대출 이자의 큰 격차로 실적이 좋은 은행주들 덕에 에이치주가 상승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자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은 국내 주식시장에 심리적 호재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 불안과 더불어 중국 증시의 폭락도 국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탄탄한 실물 경제지표는 곧 국내의 중국 관련 산업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실물 경제 지표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중국 관련 기업 중 일부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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