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6개월래 최저
장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인해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의 배럴당 1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71달러 하락한 100.87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이날 장중한 때 배럴당 100.10달러까지 추락해 지난 4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100달러선이 붕괴되는 듯 했으나 다시 소폭 반등하면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6달러(1.2%) 떨어진 배럴당 97.81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96.99 달러까지 내려가 3월4일 이후 6개월만의 최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11일 연속 하락해 1988년 거래개시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인트존스대학의 앤토니 새비노 교수는 "일단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고 나면 배럴당 80달러선까지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의 7월 무역적자가 622억달러에 달해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실업급여 신청자가 소폭 감소했다는 소식 등이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가 줄지 않는 한 현 수준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 없다는 사우디 언론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시장 관계자들은 허리케인 아이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이크가 멕시코만을 향해 접근, 북서부 연안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되면서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돼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현재 2등급인 아이크는 세력을 확대하면서 텍사스 중부연안을 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멕시코만 정유시설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도 미 달러화는 1유로당 1.3882달러에 거래돼 1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금값은 12월 인도분이 온스당 745.50달러로 전날보다 17달러(2.2%)나 하락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7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새비노 교수는 "유가는 허리케인 아이크 때문에 배럴당 100∼105달러선에서 매우 불안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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