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주말에 48시간 동안 메릴린치와 협의를 벌인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 리먼브러더스 보다는 메릴린치 인수가 더 낫다는 판단이 협상을 신속하게 이뤄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고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매각을 조율했을 수도 있다며 죽어가는 리먼브러더스를 놔두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환자를 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BOA의 메릴린치 인수를 정부가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는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소매금융 전분야에서부터 채권.주식 영업 및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공룡 금융업체를 탄생시키게 된다. BOA는 메릴린치에 앞서 모기지 부실로 고전하던 미 최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25억달러에 인수해 미국 최대의 주택 대출업체가 되기도 했다. BOA의 루이스 CEO는 재임 7년간 이 외에도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 등의 인수에도 나서는 등 1천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OA의 인수로 메릴린치는 100년 가까운 독자적인 회사로서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고 황소 모양으로 유명한 로고도 보기 어렵게 됐다. 메릴린치의 존 테인 CEO는 올해 초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의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하고 지난달에는 30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론스타펀드에 매각키로 하는 등 부실자산 정리와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신용위기에 독자 생존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찰스 메릴이 설립한 메릴린치는 1929년 대공황에 앞서 고객에게 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해 명성을 쌓았고, 1971년 주식 공개를 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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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인수 |
거대 금융기관 탄생..94년 역사 메릴린치는 역사 속으로
94년 역사의 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가 신용위기 속에 미국 최대 소매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전격 매각됐다.
BOA는 15일 메릴린치를 약 50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BOA는 메릴린치의 440억달러 상당의 보통주와 60억달러에 달하는 옵션 등을 인수하게 된다.
BOA의 케네스 루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자산관리와 자본시장 등에서 최고의 회사 중 하나인 메릴린치의 인수가 주주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주당 29달러 수준으로, 이는 메릴린치의 지난 12일 종가인 17.05달러 대비 70% 할증된 가격이나 1년 전 주가 대비 3분의 2에 해당하며 지난해 초 최고가 대비로는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매수자를 찾지 못해 파산 신청을 준비하며 몰락을 향해가는 등 월가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메릴린치는 리먼브러더스 다음 타자로 월가에서 거론돼 왔다.
BOA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주말에 48시간 동안 메릴린치와 협의를 벌인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 리먼브러더스 보다는 메릴린치 인수가 더 낫다는 판단이 협상을 신속하게 이뤄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고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매각을 조율했을 수도 있다며 죽어가는 리먼브러더스를 놔두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환자를 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BOA의 메릴린치 인수를 정부가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는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소매금융 전분야에서부터 채권.주식 영업 및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공룡 금융업체를 탄생시키게 된다. BOA는 메릴린치에 앞서 모기지 부실로 고전하던 미 최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25억달러에 인수해 미국 최대의 주택 대출업체가 되기도 했다. BOA의 루이스 CEO는 재임 7년간 이 외에도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 등의 인수에도 나서는 등 1천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OA의 인수로 메릴린치는 100년 가까운 독자적인 회사로서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고 황소 모양으로 유명한 로고도 보기 어렵게 됐다. 메릴린치의 존 테인 CEO는 올해 초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의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하고 지난달에는 30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론스타펀드에 매각키로 하는 등 부실자산 정리와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신용위기에 독자 생존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찰스 메릴이 설립한 메릴린치는 1929년 대공황에 앞서 고객에게 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해 명성을 쌓았고, 1971년 주식 공개를 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BOA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주말에 48시간 동안 메릴린치와 협의를 벌인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 리먼브러더스 보다는 메릴린치 인수가 더 낫다는 판단이 협상을 신속하게 이뤄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고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매각을 조율했을 수도 있다며 죽어가는 리먼브러더스를 놔두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환자를 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BOA의 메릴린치 인수를 정부가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는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소매금융 전분야에서부터 채권.주식 영업 및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공룡 금융업체를 탄생시키게 된다. BOA는 메릴린치에 앞서 모기지 부실로 고전하던 미 최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25억달러에 인수해 미국 최대의 주택 대출업체가 되기도 했다. BOA의 루이스 CEO는 재임 7년간 이 외에도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 등의 인수에도 나서는 등 1천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OA의 인수로 메릴린치는 100년 가까운 독자적인 회사로서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고 황소 모양으로 유명한 로고도 보기 어렵게 됐다. 메릴린치의 존 테인 CEO는 올해 초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의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하고 지난달에는 30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론스타펀드에 매각키로 하는 등 부실자산 정리와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신용위기에 독자 생존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찰스 메릴이 설립한 메릴린치는 1929년 대공황에 앞서 고객에게 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해 명성을 쌓았고, 1971년 주식 공개를 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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