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18 19:37
수정 : 2008.09.18 19:37
8월 신규 분양주택값 0.1%↓…“자산 디플레 우려”
중국 부동산 가격이 8월에 전국 단위로도 하락세를 보여 미국에 이어 중국발 자산디플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18일 통계를 보면, 전국 70개 도시의 8월 신규분양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올랐으나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 신규분양 주택의 절대가격이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로, 전월 대비 하락한 도시가 25곳에 이른다. 여기에는 중국 경제를 선도하는 주장(주강)삼각주와 창장(장강)삼각주 도시들이 집중적으로 포함돼 있다.
올해 처음으로 주택대출금 상환 중단 현상이 나타난 선전의 경우 전월 대비 1.1% 하락했고, 상하이와 난징은 0.1%의 하락률을 보였다. 베이징은 0.2%가 올랐으나 전문가들은 베이징의 부동산가격 변동이 주장삼각주나 창장삼각주에 비해 비교적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11월 이후 가격 하락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동산값 하락과 맞물려 중국 은행권의 부실화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웹사이트에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위험이 올해 4분기나 내년 상반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의 부동산대출 비중이 높은데다 담보가치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지난주말 보고서에서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시장이 붕괴할 가능성과 함께 부동산대출 부실화가 중국 금융계에 중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부동산 개발 업체의 대출 상환능력이 저하될 경우 은행의 순익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금 단계에선 부동산경기가 꺾이는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하락의 골이 깊을지가 더 관심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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