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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4 00:37 수정 : 2008.10.14 00:37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 실행 착수
영국 총리 "신 브레튼우즈 체제 필요"

유럽 각국이 13일 수 천억유로를 투입하는 금융안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정상회의에서 은행간 대출을 보증하고 금융기관의 도산을 방지하기로 한 '원칙'에 입각해 각국 정부가 자국 사정에 맞는 실행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지난달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으로 시작된 금융위기 와중에서 실질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처음으로 '공동대응'의 원칙과 실행방안을 제시하자 주요 증시도 이에 화답, 폭락세를 멈추고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영국, 바클레이즈 제외 3대 은행 일부 국유화 = 영국 정부는 이날 런던증권거래소 개장 전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로이즈TSB,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에 총 370억파운드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와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한 금융안정책은 또 3개 은행 고위 경영진에게는 올해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향후 보너스도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주식 형태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또 RBS의 최고경영자(CEO) 프레드 굿윈이 이날 물러났고 HBOS의 CEO 앤디 혼비도 퇴진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금융안정책과 맞물려 이들 3개 은행의 경영진의 일대 쇄신도 예상된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기자회견 뒤 금융인들과의 대화에서 국제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신(新) 브레튼우즈' 체제와 같은 "새로운 금융 체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獨.佛.스페인도 금융안정책 잇따라 발표 = 독일 정부도 이날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최대 5천억유로에 달하는 금융안정책을 내놓았다.


독일 연방정부가 특별 각의를 통해 승인하게 되는 이 법안에 따르면 은행간 대출 보증에 4천억유로, 은행의 자본확충 지원에 800억유로, 대출 손실에 대비한 준비금 200억유로로 구성됐다.

금융안정책의 핵심은 800억유로 규모로 조성될 '금융시장 안정화 펀드.'

독일 정부는 우선 800억유로로 펀드를 조성해 내년 말까지 우선주 매입 등의 방식으로 은행의 자본확충을 지원하고 부실자산을 인수할 방침이다.

프랑스 역시 은행간 대출보증과 부실 은행의 일부 국유화를 위해 총 3천60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각의 뒤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금융안정책에 따르면 은행간 대출 보증을 위해 내년 말까지 3천200억유로가 투입되고 은행의 자본확충 지원에 400억유로가 투입된다.

이번 금융안정책은 지난 1982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정부가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390억프랑을 투입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이어 스페인 정부도 은행간 대출 보증에 1천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금융안정책을 발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보조를 맞췄다.

◇유럽 증시는 '폭락 멈춤, 급반등' 화답 = 지난주 닷새 동안 20% 이상 폭락했던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등 유럽의 3대 주가지수는 이날 급반등했다.

개장 초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이들 주요 증시의 핵심 주가지수는 13일 장 마감을 앞두고 5~9%의 상승폭을 보이면서 각국 정부의 금융안정 노력에 화답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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