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쳤다” 분위기에 `글로벌 공조' 위력
전세계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주 폭락장을 거친 뒤 지난 주말 선진 7개국(G7)과 13개 신흥경제대국으로 이뤄진 G20의 재무장관들이 금융위기 해소 긴급 공조 논의를 가졌고, 12일 유로존 15개국 정상들이 금융위기 공동 대응 합의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의 금융안정화 대책이 속속 발표되는 등 글로벌 공조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반 폭등한 것. 첫 문을 연 아시아 증시를 시작으로 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이번 주를 고비로 증시 폭락 사태가 진정되고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낮 12시 18분 현재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는 지난주 종가 보다 550.21포인트(6.51%) 상승한 9001.40을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은 7.18%, 상승한 1767.8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9% 오른 959.38을 기록하고 있다. 각국의 금융위기 공동 대응 움직임과 함께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지분 21%를 90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증시 급반등에 일조했다.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주 내내 하락행진을 거듭해 주간 18.2% 떨어졌었다.유럽 증시 역시 이날 유럽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폭등했다. 지난 한주동안 20% 이상 급락했던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등 유럽의 3대 주가지수는 이날 8-11%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DAX 지수는 1988년 지수 설정 이후 최대인 11.40%, 518.14포인트 상승한 5,062.45를 기록해 5천선을 다시 회복했다. CAC40 지수도 11.18% 오른 3,531.50을 기록했고 FTSE100 지수는 8.26% 상승한 4,246.90로 역시 4천선에 다시 올라섰다. 이밖에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주가지수도 10% 이상 급등하는 등 유럽 시장 전체가 오랜만에 금융위기 대책에 적극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첫 거래의 문을 연 아시아 증시가 급반등을 선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일 2,073.57로 3.65% 올랐고 선전성분지수는 6,571.59로 2.92% 올랐다. B주지수는 115.43으로 4.27% 급등했다.상하이종합지수는 2,000선이 무너지는 약세장으로 시작했으나 주변국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장 마감 무렵 급반등했다. 호주 증시도 정부의 예금 3년간 지급보장 및 금융기관 외화차입 지급보증 등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5% 이상 급등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3.51 달러가 올라 배럴당 81.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자금시장의 기준금리인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3개월짜리 달러 리보가 0.07%(7bp) 내린 4.7525%를 기록했다고 영국은행연합회(BBA)가 밝혔다. 급등을 거듭했던 리보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자금시장의 마비 상황이 완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뉴욕.베이징.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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