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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역발상 “난 지금 주식산다” |
“지금이 주식을 살 때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남들이 두려워 할 때가 욕심을 부릴 때”라며 지금이 투자를 할 적기라고 밝혔다.
버핏은 17일 <뉴욕 타임스>에 실은 ‘미국 주식을 사라. 나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파장이 실물경제로 번져 실업률은 상승하고 경제활동은 위축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욕심을 부릴 때면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이 두려워 할 때는 욕심을 부려야 한다”며 “건실한 회사들은 당장 일시적 주가 하락에 고통을 받겠지만 5년, 10년, 20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경기가 풀리기 이전에 주식시장이 살아나기 때문에 “종달새가 오기를 기다리다간 봄이 끝나 버린다”고 충고했다.
버핏은 대공황 때 다우지수가 바닥을 치고나서도 경제는 계속 침체됐지만, 주가는 30% 상승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논거로 들었다. 또 2차대전 중에도 증시가 바닥을 친 것은 종전 훨씬 이전인 1942년 4월이었으며, 1980년대 초반에도 주식 투자 적기는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고 경제후퇴가 진행되던 때였다면서, “나쁜 소식은 투자자의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세간의 풍조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금융위기 대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화폐가치를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업체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도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 노력에 힘입어 몇 주 안에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버핏의 기고문이 이날 미국 증시를 상승세로 돌려놓았다고 분석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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