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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0 13:33 수정 : 2008.10.20 13:33

5분기 연속 하강…연착륙 기대 속 경착륙 위험 점증
추가 부양책 불가피…세계 경제 `차이나 리스크' 우려

중국의 올해 3.4분기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둔화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는 요인이 크다.

중국은 2007년 2.4분기 이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2007년 2.4분기 12.7%의 성장률에서 2008년 3.4분기에 9%에 이르기까지 내리 5분기 연속 하강했다. 10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따라 올해 전체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9%대로 낮아지면서 지난 5년간의 연간 두자릿수 성장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불구, 중국 금융권이 받은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금융시장 개방 수위기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4분기 성장률은 중국에 금융위기보다 실물경제의 위기를 더 부각시켰다.

이전까지 중국의 성장둔화는 과열방지를 위한 거시정책조정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3.4분기 성장률 둔화는 `연착륙'을 뜻하는 것이라는 기대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경착륙'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3.4분기 9% 성장은 중국의 잠재성장률 9.8%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본격 하강할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중국 경제가 올해 한자릿수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8%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8%대로 내려가면 경착륙이다.


중국은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수요 둔화를 보충하기 위해 내수를 확대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했다.

중국 공산당이 17기 3중전회를 통해 토지사용권 상품화를 들고 나온 것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서 농촌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둔화가 직격탄 = 지난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25.7%에 달했다. 2006년에는 27.2%였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21% 수준이다. 내년에는 여기에서 3%포인트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달 293억달러의 최대규모 무역흑자를 냈지만 실상은 수입감소로 인한 흑자증가였다. 원부자재를 수입, 가공해 수출하는 가공무역 중심의 중국의 수출구조를 감안하면 중국 경제가 갈수록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중국의 수출감소는 세계경제침체로 미국, 유럽 등의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위안화 절상, 인건비 상승 등 원가부담이 늘어 수출가격이 인상된 요인도 크다.

수출이 줄면서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동부연안지역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남부 광둥(廣東)성의 둥관(東莞)에서는 신발, 완구 등 그동안 저임금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았던 수만개의 기업이 도산하거나 철수했다.

홍콩 업계는 향후 3개월래 주장(珠江)삼각주에서 25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칭화대학 경제예측부의 위옌강밍(袁鋼明) 교수는 "미국 등 세계경제 침체가 중국의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 내 수많은 철강업체들이 지난 1개월간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생산을 중단했거나 감산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수출둔화에 대비해 농촌 토지상품화를 통한 유동성공급 등 다양한 내수확대책을 꾀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세계경제 '차이나 리스크' 우려 = 미, 유럽, 일본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의 한 축인 중국이 흔들릴 경우 세계 경제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2차 도미노 쇼크에 휩싸일 수 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세계경제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못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의 부진으로 신흥시장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50%, 무역규모는 40%에 달한다. 외환보유고는 세계의 70% 수준이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중국 경제마저 흔들리면 세계경제의 침체기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경기부양책 불가피 =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의 분석가인 리후이융(李慧勇)은 경제형세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과 지급준비율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 성장률은 '경착륙'의 위험을 점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4.6%와 9.1%로 둔화됨에 따라 정책수단을 가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됐다.

그는 개인소득세 감세를 통한 진일보한 세제정책과 중하위계층에 대한 소득보조 등 소비기반 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난(西南)증권의 분석사인 왕젠후이(王劍輝)는 하지만 "1-3분기 성장률 9.9%는 나쁘지 않은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둔화는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것으로 국내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으며 수출도 생각한 것 만큼 그렇게 엄중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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