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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24 19:38 수정 : 2009.02.26 18:21

BBC “부실은행에 1조3억파운드 투입”
G7중 경제성장률 최악…실업률 심각

세계 5위의 경제대국 영국이 ‘2차 경제위기’의 또 다른 진앙지로 떠오르고 있다. 월가와 쌍벽을 이루는 금융산업의 중심인 영국 경제가 침몰할 경우, 위기의 높은 파고가 전세계를 덮치게 될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은행 구제금융 조처와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의 부실자산 매각을 보증하기 위해 5천억파운드(약 1100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텔레그래프>가 23일 보도했다. 이 조처는 이번주 안에 확정될 예정이며, 금융권의 부실자산을 제거하는 영국판 ‘배드뱅크’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또 이미 국유화된 모기지은행 노던록이 향후 2년간 140억파운드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할 수 있도록 추가로 30억파운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비시>(BBC) 방송은 “추가 조처가 완료되면, 영국 납세자들이 부실 은행에 쏟아붓는 돈은 모두 1조3억파운드에 이른다”고 전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구제금융이 투입되고 있는 금융부문 외에도 영국 경제 전반이 “100년 만에 최악”(에드 볼스 영국 아동학교가족부장관)의 상황을 맞고 있다. <타임>은 “1970년대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영국이 빠르게 ‘세계의 병자’가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9% 감소해, 주요 7개국(G7) 중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파운드화는 지난해 말 경기후퇴 이후 17%나 가치가 추락했다. 지난해 이미 영국인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올해 말까지 100만명이 더 실직할 전망이다. 영국 자동차산업의 본산지인 버밍엄 부근 웨스트미들랜드에선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았다. 영국에서 7분마다 한 가구가 집을 잃고 있다는 통계도 나온다.

영국 경제의 위기의 뿌리는 지나친 금융부문 의존이다. 영국은 1980년대 마가렛 대처 전 총리 시절부터,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라, 금융산업을 급속도로 부풀려왔다. <포린 폴리시>는 “영국 은행들의 외채가 4조4천억달러에 이른다”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조1천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영국 재정연구학회(IFS)는 영국의 국가 채무를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으려면 2030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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