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02 19:41
수정 : 2009.03.02 23:03
정부 주식 80% 넘어…이사회 “구제금융안 수용”
미국 정부가 2일 최대 보험사인 에이아이지(AIG)에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이아이지 이사회는 1일 정부의 우선주 인수와 대출금리 경감 등 구제금융 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에이아이지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15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정부 소유 주식 지분이 80%에 이른다.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는 오는 5일 에이아이지 구제금융 방안과 정부의 지분 인수 등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어서, ‘국유화’ 논란과 관련해 여야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아이지는 2일 지난해 4분기 손실액이 617억달러라고 밝혔다. 1분마다 46만달러(약 7억2000만원)씩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정부는 이 회사가 파산하도록 놔둘 경우 3천억달러에 이르는 담보대출과 부채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에이아이지가 정부로부터 빌리는 돈(대출한도)에 대한 이자율을 3개월 리보(런던 은행간 대출금리) 수준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에이아이지는 정부로부터 6천억달러의 대출한도액은 승인받은 상태다. 기존 대출금리 3%를 현재 1.26%인 리보 수준으로 낮추면 한해 10억달러의 이자 부담이 줄게 된다.
에이아이지는 대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빌린 380억달러를 갚기 위해 일본 등지에 기반을 둔 아메리칸 라이프 인슈어런스(알리코)와 홍콩 소재 생명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어슈어런스(AIA)의 주식 지분을 정부에 넘기기로 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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