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FTSE100 6년 만에 최저치
2일 유럽 주요증시가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폭락세를 보였다.
워렌 버핏 회장이 올해 미국 경제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의 최대보험사인 AIG의 사상 최악의 손실기록 발표가 뒤따라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 붙은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유럽의 최대 규모 은행인 영국의 HSBC가 지난해 순익 급감을 공개하면서 자본조달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5.21% 급락한 3,630.4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4.44% 떨어진 2,582.60을 기록하고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지수는 3.88% 급락한 3,694.64를 기록한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도 3.3% 급락해 167.27을 기록했다.
거래 마감 직전에 개장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997년 이래 처음으로 7,000선 밑으로 떨어졌다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진 것도 하향 장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날 런던의 FTSE 100지수와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2003년 이래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125억파운드(177억달러)의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한 HSBC홀딩스Plc는 런던 증시에서 17% 하락, 1992년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독일의 2위규모 은행인 코메르츠방크 AG의 주가도 6.1% 급락해 1주당 2.62유로에 거래됐으며 프랑스 최대규모의 은행인 BNP파리바 주가 역시 6.6% 하락했다. 런던에 소재한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렉스 크루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악성 부채가 계속 나타나는 등 경제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라면서 당분간 약세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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