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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4 19:27 수정 : 2009.03.04 19:28

[전세계 ‘디플레 공포’]
“헤지펀드나 다름없어” 맹비난

“에이아이지(AIG)는 거대한 보험사에 붙어 있는 헤지펀드나 다름없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에이아이지를 맹비난했다. 버냉키 의장은 3일 상원 예결위원회 청문회에서“(금융위기) 18개월 동안 나를 가장 화나게 한 것은 에이아이지”라며 “에이아이지는 금융규제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왔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수적이고 철저하게 운영돼야 하는 보험사가 무책임한 투자를 일삼아 천문학적 손실을 입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에이아이지를 돕는 것이 최선”이라며 구제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에이아이지가 쓰러지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며 “우리는 (에이아이지를 지원해)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분기 616억달러 손실로 미 기업 사상 최악의 분기손실을 기록한 에이아이지가 앞으로도 정부에 추가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 미국 정부가 에이아이지에 쏟아붓는 돈이 총 2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아이지는 3차례에 걸쳐 1800억달러를 지원받았으니, 앞으로도 700억달러를 더 정부가 지원해줘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에드워드 리디 에이아이지 최고경영자도 같은 날 “앞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더 받아야 할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추가지원 요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에이아이지를 과감히 포기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투자가 짐 로저스는 3일 <시엔비시>(C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에이아이지를 파산하게 내버려두면 미국은 2~3년 힘들 것이다”며 “하지만 미국 경제 전체가 파산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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