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17 20:12
수정 : 2009.03.18 16:45
할리우드·맥도날드·콘돔·커피메이커…
미 주간지 ‘경기침체기 덕보는 10개 분야’ 선정
위기 속에도 기회란 있기 마련이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거의 모든 업종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 가운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곳들이 있다.
미국 주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16일 “미 전역에서 폐업과 은행들의 구제금융 신청이 줄을 잇지만, 일군의 산업과 회사, 제품들은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며, 경기후퇴에서 10개의 ‘승자’를 선정해 보도했다.
미국 ‘텃밭 가꾸기 협회’(NGA)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텃밭에 채소를 직접 재배해 한푼이라도 아끼겠다는 가구수가 지난해보다 19%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 최대 종자업체인 애틀리 버피는 올 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늘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도 불경기의 수혜자다. 불경기로 여행을 줄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디브이디 대출 건수는 2007년 4분기보다 26% 늘었다. 지난해 16억달러를 기록했던 극장들의 수입도 올해 19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커피전문점을 찾는 대신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인구가 늘면서, 가정용 커피메이커 판매업체들의 매출도 50~60% 뛰었다. 부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면서, 콘돔 판매도 6%이상 증가했다. 세계 최대 연애소설 출판사인 하레퀸의 지난 4분기 판매액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00만달러 증가했다.
외식 비용을 낮추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저가 패스트푸드업체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의 지난 2월 판매액은 6.8% 증가했다. 초콜릿 판매액도 지난해 4분기 51.4% 커졌고,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 입학 신청자는 10%이상 늘었다. 실직자가 늘면서 이력서 대필 수요와 경력관리를 해주는 인터넷업체의 방문자 수도 증가 추세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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