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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29 19:17 수정 : 2009.03.29 21:57

미-유럽-중 각축장 G20
런던 3만5천명 시가행진
“위기탈출만 고민하지 말라”

“인간을 먼저 생각하라.”

주요·신흥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28일(현지시각)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들 반세계화 진영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각국 정상들이 경제위기 탈출만을 고민하지 말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경제 건설 계획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반세계화 진영이 주장하는 핵심 요구사항은 △세계 경제에 대한 민주적 통제 △적절한 일자리와 모두를 위한 공공서비스 △세계 빈곤과 불평등의 종식 △친환경 경제 만들기 등으로 요약된다. 세계야생동물기금은 “비즈니스 상황을 예전만큼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정상들은 은행 구제금융 이상을 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위기에 아무 책임이 없는데도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빈곤층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은 회의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일자리·경제정의·환경보호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위기가 자본주의 자체의 근본적인 결함 때문에 일어났다며 회의 자체를 반대하는 그룹도 상당수 있다.

시위가 가장 크게 일어난 곳은 이번 회의가 열리는 런던으로, 150개 단체 3만5천명이 모여 런던 시내를 행진했다. 런던 시위에 참여한 밀턴 매켄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생하는데, 어떻게 은행가들은 정부 지원으로 잘살 수 있느냐”고 말했다. <비비시>(BBC)는 시위는 축제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선 2만명 이상이 모여 “우리는 당신들의 위기에 돈을 지급하지 않겠다”를 외쳤으며, 파리·로마·빈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주요·신흥 20개국 회의를 유엔(UN) 산하 경제위원회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유엔 자문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구상 모든 나라를 대표하는 회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주요·신흥 20개국 회의 때 제출할 예정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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