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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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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금융·부동산 지표 최근 잇단 호조
미 경제 4분기 플러스 성장 낙관론 솔솔
실업·인플레 걸림돌 ‘반짝상승’ 비관론도
세계 경제의 경기회복를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최근 증시 등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몇몇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경제가 올 3/4분기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고 4/4분기에는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경기에 선행하는 증시의 호조가 가장 뚜렷하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근 4주 동안 21%가 올라 80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는 지난 1938년 7월 이후 4주간 상승세로는 가장 높다. 나스닥지수도 4주 동안 25%나 올랐다. 최근 급격한 반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6일 뉴욕증시는 8천선에서 후퇴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1.6%, 0.7% 증가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도 예상 외의 지표를 보였다. 지난 2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연율 58만3천채를 나타내 1월보다 22.2% 급증했다. 이는 지난 1990년 1월 이래 가장 큰 상승률이며, 지난해 4월 이래 첫 증가세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기관차인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도 지난 3월에 전달에 견줘 3.4포인트 오른 52.4를 기록했다. 구매자관리지수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상대로 경기 전망을 조사하는 지표로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침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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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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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시먼 애츄턴 미국 경제주기연구소(ECRI) 이사는 경기 회복까지는 4개월여가 남았다고 분석했다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달 27일로 끝나는 주간 경기선행지수가 바로 전주의 106.2에서 106.7로 상승해 경기 회복의 명백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조지프 카슨 수석 경제분석가도 주택판매 증가와 주식과 채권시장의 긍정적 신호, 2월과 3월 소매판매의 예상 밖 호조 등이 미 정부의 8천억달러 경기부양책 시행 전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한 경제성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이사는 6일 워싱턴에서 열린 투자자 회동에 참석해 “미국의 침체가 지난 1945년 이후 최악 중 하나”라면서 “몇분기 안에 괄목할만한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가계의 자산이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 11조달러 줄어 약 18% 감소했다면서, 이것이 “연간 기준 최대 하락”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6일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일본식의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 수 있음을 우려한다”면서 대대적인 경기 부양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 ‘후폭풍’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일부 지표의 회복은 각국이 돈을 푼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미국의 은행이 기본적으로 지급불능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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