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08 20:52
수정 : 2009.04.08 20:52
IMF, 세계 부실자산 2010년 4조달러 전망
전세계 금융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세계 금융자산 중 부실자산이 내년 4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는 어두운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영국 <타임스오브런던>(Times of London)이 7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21일 내놓을 예정인 이 보고서에서 미국 부실자산만 3조1000억달러이며,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 부실자산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1월 미국 부실자산이 내년 2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것이다.
미국 증시는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 “은행에 대한 우려가 월가로 돌아왔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브리핑 닷컴(Briefing.com)’은 “불안이 (시장에) 돌아왔다”고 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같은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하다. 미국 증권사 비엔와이 컨버젝스그룹(BNY ConvergEx Group)의 앤서니 콘로이는 <뉴욕타임스>에 “지금 바닥에 근접했느냐가 열쇠”라며 “그래서 실적이 중요하다. 앞으론 잘 될 것이라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이크 메이요 칼리옹증권 애널리스트도 6일 미국 은행들이 추가 손실을 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도이체방크에서 칼리옹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낸 첫 보고서에서 그는 내년 은행들의 대출손실률이 현재 2% 수준에서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에는 5.5%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치는 대공황 시절인 1934년 3.4%보다도 나쁜 수치다. 그는 “모기지(담보 대출)와 신용카드, 가계 대출, 상업용 부동산 등에서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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