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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증가율 및 수출증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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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효과 원자재 수입·소비지출 늘어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세…회의적 시각도
중국과 미국 경제에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과 소비지출이 늘면서, 중국 경제가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힘입어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세관의 지난 10일 발표를 보면, 3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521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나 늘었다. 구리 수입량도 37만4957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6%나 늘었다.
3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도 사상 최대치인 111만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미국의 판매대수를 추월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3월 제조업구매지수(PMI)는 기준선인 50을 돌파한 52.4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제조업구매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국면이라는 뜻이다. 항공사의 1~3월 국내여행객 운송 규모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21%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조위안에 달하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해, 중국 경제가 바닥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제12차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파타야에 도착해 중국 교포들과 만나 “지난 1분기를 돌이켜 보면 경제정책이 정확하고 시의적절했다”면서 “각 분야의 정책들이 1차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기관차인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수출은 3월 902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달 대비 17.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9%)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2월(11%), 1월(29%), 2월(25.7%)의 잇따른 감소세보다는 나아졌지만, 5개월 연속 큰폭의 하향 추세가 계속됐다.
원자재 수입량 증가도 관련업계가 경기부양책 효과를 기대하고 앞당겨 수입을 늘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철광석 수입은 크게 늘었으나 올해 1~2월 철강 생산량은 고작 2.4% 느는 데 그쳐, 회복론에 대한 반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등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 전반에서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몇주 동안 행정부가 취할 추가조처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처럼 경제 회복을 확신하는 근거로 △최근 1개월간 소규모 기업 대출 20% 증가 △임박한 세금환급 △인프라와 에너지 사업에 대한 신규투자 등을 들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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