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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23 20:15 수정 : 2009.04.23 20:15

프레디맥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켈러만(41)

금융위기의 원인인 부동산 거품을 부풀렸던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켈러만(41·사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켈러만은 22일 워싱턴 외곽의 버지니아주 자택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의 흔적은 없었다. 자살의 직접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프레디맥에서 16년간 일해온 그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부터 최고재무책임자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이후 눈에 띌 정도로 몸무게가 빠졌으며, 정부와 투자자 등을 모두 만족시키기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죽음은 금융위기 한복판의 고통을 보여준다. 1300만건의 모기지를 보유·보증하고 있는 프레디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지난해 5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보너스 지급 논란에도 휩쓸렸다. 17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고, 68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던 켈러만은 취재진이 집 앞에 진을 치자, 사설 보안업체의 경비를 받았다.

구제금융이 투입된 뒤 회계처리와 주요 결정에 대한 정부의 금융감독도 강화됐다. 프레디맥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도 받고 있었다. 지난 3월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모펫의 사임에 이은 켈러만의 자살로 프레디맥의 위기극복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경제위기 뒤 경제계 고위 인사의 자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프랑스계 투자자문사 엑세스인터내셔널의 공동 창업자 르네티에리 마공 드 라 빌루셰가, 지난 1월엔 독일 억만장자 투자자 아돌프 메르클레와 아일랜드 부동산 투자가 패트릭 로커, 부동산 거물 스티븐 굿이 막대한 자산손실을 입은 뒤 목숨을 끊었다.

<뉴욕타임스>는 “최고 경영자 등이 직장과 가정을 잃은 수백만의 평범한 미국인들과 비교하면 눈물을 흘릴 자격이 없을 수도 있지만, 켈러만의 죽음은 빈곤층과 부유층 모두 경제위기의 고통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23일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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