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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따라 기분도 출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중개인들이 1일 장 마감을 몇 분 앞두고 긴박한 표정으로 매매중개를 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96% 떨어진 9310.60을 기록했다. 에스앤피(S&P)500 지수는 1000선이 붕괴됐고 나스닥 지수도 2.00% 하락했다. 뉴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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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등 경기부양책 약효 다했나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경기회복의 징후를 드러내는 경제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 등 금융시장은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을 알 수 없는 롤러코스트 장세로 진입했다. 미국의 제조업 분야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신장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각) 발표한 8월 제조업 지수는 52.9를 기록했다. 전달은 48.9였다. 이 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50.8 이후 처음이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세임을 뜻한다. 이는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 이후 제조업이 처음으로 확장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에서도 뚜렷한 회복세가 나왔다. 미국의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중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된 잠정 주택매매 지수가 한 달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한 97.6을 나타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년여만에 최고치이다. 중국의 8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도 전달보다 0.7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물류구매연합회가 이날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연속 기준치를 웃돌며, 16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확장국면을 보였으나, 8월에 54를 기록하며 지난 1년 사이에 가장 빠른 신장세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지적했다. 일본의 산업생산도 7월 1.9%올라 예상을 상회했다. 유럽연합의 구매자관리지수 역시 지난달 46.3에서 8월에 48.2로 올라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승하던 증시 등 금융시장은 폭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이 경기회복세를 이미 선반영한데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경기회복세가 계속 될 수 있을지 회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긍정적인 경기 지표에도 불구하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1000선이 깨졌고, 나스닥도 2000선을 하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5.68포인트(1.96%) 떨어진 9310.6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 등 뉴욕증시는 연 3일동안 하락했다. 특히 금융주들이 폭락했다. 앞서 지난 31일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에이(A) 증시지수는 6.7%나 폭락하는 등 지난 8월 동안 21.8%나 급락했다. 지난 3월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반등세를 주도해온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8월 한달 동안 모건스탠리자본지수(MSCI)의 아시아신흥시장지수 기준으로 3.0%가 하락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지수의 다른 지역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아시아가 다시 하락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의 유르그 데크레신 경제분석가는 “경기회복은 현실화되고 있으나, 이는 정부정책에 의존한 것이다”며 민간 소비가 정부의 통화·재정 확장 정책을 대체해 세계경제를 부양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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