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0.01 16:04
수정 : 2009.10.01 18:04
매각협상 결렬…사업부·딜러망 폐쇄 예정
제너럴모터스(GM)의 소형차 브랜드인 새턴(Saturn)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엠은 미국 자동차 딜러업체인 펜스케와 진행해온 새턴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새턴 사업부와 딜러망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30일 발표했다. 펜스케는 지난 6월 지엠과 새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세부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 결렬 이유는 펜스케가 지엠의 차량공급 계약기간이 끝나는 2011년 이후 새턴 차량을 계속 생산할 제조업체를 못 찾았기 때문이다. 펜스케는 “다른 자동차업체와 차량 공급 문제를 협의했으나, 그 회사 이사진에 의해 거부당했다”며 “향후 제품 공급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에 계약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펜스케는 공급문제를 협의해온 업체를 밝히진 않았으나 <월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 통신 등은 해당업체로 르노삼성을 거론했다.
새턴의 인수협상 결렬과 함께 지엠이 새턴 브랜드를 폐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350개 새턴 딜러망과 1만3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또 새턴의 매각 실패로 지엠의 구조조정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새턴은 1980년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소형차에 맞대응하기 위해 지엠이 출범시킨 브랜드로, 지금까지 4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지난 6월1일 미국 역사상 4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엠은 산하 브랜드를 대부분 정리하고, 캐딜락, 뷰익, 시보레, 지엠시(GMC) 등 4개 브랜드만 남긴 ‘뉴지엠’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엠은 산하 브랜드 중 사브(스웨덴)는 지난 8월 스웨덴 수퍼카 제조업체인 코닉세그에, 오펠(독일)과 복스홀(영국)은 지난 9월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에 각각 매각했다. 4륜구동 브랜드인 허머도 중국 중장비 제조업체인 쓰촨텅중과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폰티악은 새턴에 앞서 이미 지난 4월 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나 호주의 홀덴과 한국의 지엠대우는 정상적으로 운영중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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