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용인않겠다 불구
15개월만에 최저치 추락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은 16일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우리는 달러 가치의 변동이 불러올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재무장관이 아닌 연준 의장의 달러에 대한 언급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달러가치는 지난해부터 지난 2월까지 22% 상승했다가 이후 9개월 동안 15% 하락했다. 버냉키는 ‘강한 달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펴겠다고도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버냉키의 발언이 외국 정부와 시장에 ‘중앙은행이 달러의 운명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명백히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약달러가 낳은 ‘달러캐리트레이드’ 현상이 신흥국 자산가격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장이 약달러 현상을 계속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장에 전달했지만, 이날 달러는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견줘 하락하면서 달러 가치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지닌 금값은 온스(31g)당 1140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버냉키 의장이 이날 “상당 기간 동안” 지금의 초저금리(0~0.25%)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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