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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18 18:20 수정 : 2011.05.18 21:51

‘성범죄’ 스트로스칸 축출될 듯
개도국 “이참에 비유럽 총재로”
메르켈 “유럽에 후보 많아” 반대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이 기회에 유럽의 총재 자리 독점을 끝내려는 개발도상국들의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17일 “스트로스칸 총재는 분명히 국제통화기금을 운영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로서 첫 반응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날 그리스 구제금융 확충을 논의하려고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유럽 재무장관들도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임을 요구했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그는 보석 신청이 기각된 상황에서 자신이 기관에 해만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고,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혐의가 너무 엄중하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 정부들 사이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럽 출신만 총재를 맡는 데 대한 반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국제통화기금은 1945년 창설 이래 총재 10명이 모두 유럽인이었으며, 스트로스칸을 비롯해 4명이 프랑스 출신이다. 유럽인이 국제통화기금을 이끄는 것은 미국인이 세계은행 총재를 맡는 데 대한 대가였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통화기금의 고위 지도자는 공정성과 투명성, 능력에 기초해 선발돼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브라질 외교부도 “지역이나 나라를 따지면 안 된다”며 유럽 밖에서도 총재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유럽 후보로는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이 많이 거론된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국제통화기금의 정책 결정 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메흐메트 심셰크 터키 재무장관도 총재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에 관해 논의할 사안이 많은 지금 상황에서는 유럽이 훌륭한 후보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비유럽 출신이 총재를 맡으면 국제통화기금 돈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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