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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04 20:50 수정 : 2012.01.04 20:50

수년치 ‘예상 금리’ 밝히기로
“안정성” “시장 왜곡” 찬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수년치의 기준금리 전망을 밝히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앙은행인 연준의 이번 조처는 금융시장 동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달 이런 방침을 정한 것으로 3일 공개된 회의록에서 드러났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이달 24~25일 회의 뒤 현재 0%인 연방기금 금리의 지속 여부를 밝히면서 올해 연말 및 “향후 수년치”의 금리 전망을 발표하기로 했다. 연방공개시장위 위원 17명이 각각 은행간 초단기 대출금리인 연방기금의 금리 전망을 밝히는 식이다. 연준은 그동안 1년에 네 차례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물가상승률 전망만을 밝혀왔다.

연간 네 차례 기준금리 전망을 내놓는다는 연준의 새 방침은 투명성을 앞세우는 벤 버냉키 의장의 뜻이 관철된 결과다. 그는 지난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연방공개시장위의 논의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연준에 덧씌워진 비밀주의를 벗어야 한다는 게 버냉키 의장의 지론이다. 연준은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언제 조정했는지, 얼마나 했는지, 왜 했는지조차 설명하지 않을 정도로 투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낮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시중금리도 장기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제주체들이 금리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성을 줄여주기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미 내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미리 못박는 것처럼 비치면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연준이 2000년대 들어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사인을 보낸 게 주택시장 거품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연방공개시장위의 일부 위원들도 “우리의 전망이 특정한 정책 목표를 뜻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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