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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31 17:19 수정 : 2017.10.31 20:34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유력시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AP 연합뉴스

변호사 출신…므누신 재무장관 강력 지지
옐런 재선 물거품…“오바마 지우기 일환”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유력시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AP 연합뉴스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현 이사가 유력시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파월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부터 이틀간 연준 통화정책회의를 지켜본 뒤 12일간의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인 2일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트위터에 “사람들이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내 결정을 애타게 기다린다”며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모두가 매우 감동 받을 것이다.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상원 인준까지 받게 되면 파월은 재닛 옐런 현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2월부터 연준을 이끌게 된다. 연준 내 유일한 공화당 인사인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친시장적 성향으로 옐런 의장과 함께 함께 ‘비둘기파’로 분류돼왔다. 1992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냈으며 2012년 연준 이사회에 입성했다. 큰 변화보다 안정을 택해온 온건한 성향으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대에 걸쳐 30여년간 이어진 유대인 연준 의장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된다.

변호사 출신인 파월의 임명은 1978년부터 1년여간 의장직을 맡았다가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윌리엄 밀러 이후 39년 만의 경제학 비전공자 연준 의장의 탄생이란 의미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에 대해 “공식적인 통화정책 훈련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2012년 이사회에 합류한 뒤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나 워싱턴에서는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파월의 임명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첫 여성 연준 의장이라는 영광을 안았으나 4년 단임으로 끝나게 된 옐런 의장으로서는 서운할 법도 하다. 전임자인 벤 버냉키 의장은 8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9년이나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률 하락, 낮은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을 열거하면서 옐런 의장을 수차례 칭찬했고, 이변이 없는 한 연임하는 전례에 따라 재신임 가능성이 떠오르기도 했다. 전임 미국 대통령들은 소속 정당이 다른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며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도모해왔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을 칭찬하면서도 인사권을 쥐면 그걸 쓰고 싶지 않겠냐고 발언했다면서, 이번 결정도 ‘오바마 지우기’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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