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6 20:18
수정 : 2005.12.06 20:28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 경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예상한 배경에는 내년 세계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한몫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30개 회원국의 내년도 평균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고유가와 허리케인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진 경제권이 이를 수월하게 극복해 왔다”며 “향후 2년 동안 인플레가 비교적 완만하게 유지되면서 건실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이 속한 아시아권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비회원국들 경제의 지속적인 호조가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뉴질랜드 등의 경제를 부양할 것이고, 중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이 세계 교역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내년에도 고성장 저물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인데, 아시아개발은행과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 모두 중국 성장률을 8%대로 내다봤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고 이익을 내고 있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융 시장 불안이 해소되고, 일본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물가 하락 현상도 나아지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미국 역시 침체됐던 설비투자가 활발해지고, 허리케인 피해복구 예산 집행이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전문기관들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기관들과 달리 고유가나 무역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의견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고조에 이른 세계적 부동산 거품과 2001년 말 이후 세 배나 오른 국제유가가 경기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세계적인 무역 불균형 현상도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