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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9 20:17 수정 : 2019.10.30 02:31

그린스펀 개발 ‘남성속옷 지수’ 뚝
실업률 8.4%로 45년 만에 최고치

최근 6개월 기업대출 88% 급락
2분기 성장률 5%…6년만의 최저

모디, 미-중갈등 등 외부 탓하지만
외부에선 “개혁부진 등 정책 실패”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 수중에 돈이 없다. 장사하는 사람도 투자할 돈이 없다고 울상이다.” 인도 뉴델리에 있는 의류도매시장인 간디 나가르에서 아동복을 만들어 파는 사힐 낭그루(26)가 탄식을 내뱉었다. 낭그루는 최근에 봉제공장 4곳 중 2곳의 문을 닫아야 했다. 25명이 해고됐다. 그는 “지난 3, 4개월간 일감이 완전히 끊겼다”며 한숨지었다.

6개월 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재집권 때의 환호성은 온데간데없고 이 의류시장에 인도 경제의 우울한 질병이 휘감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전했다. 임차료 낼 돈도 못 벌어 장사가 망해가고 가게마다 한집 건너 폐점이 속출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대한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경제였다. 하지만 1년에 1200만개의 일자리 창출 붐을 만들어냈던 최근 10년간의 ‘9~10%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열망은 이제 끝에 다다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최근 6년 중 최저인 5% 성장에 그쳤다. 인도 경제는 거대한 잠재 노동인구를 충분히 고용하려면 ‘더 빠르고 높은 성장’이 필요하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인도 출신 경제학자 아비지트 바네르지 교수(매사추세츠공대)는 수상 직전에 “지금 인도 경제는 위기다. 인도 사람들의 지금 생활 형편은 (모디의 집권 1기 초반이었던) 2014~5년에 비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둔화 지표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실업률(8.4%)이 45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종업원 2~7명을 둔 소기업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인들이 일상적으로 차를 마실 때 흔히 곁들여 먹는 쿠키 판매량이 8%가량 줄어들자 제과업체 팔레는 수천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개발한 ‘남성 언더웨어 판매지수’는 경제에서 소비 고통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최근 인도 타밀의 의류산업 중심지 티르푸르에서 남성 언더웨어 판매가 50%나 급감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인도 시중은행 등 대출 금융기관의 악성 채권만 무려 2천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6개월 동안 기업대출은 88% 급락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다섯차례 연속 정책금리 인하에 나섰음에도 기업들은 당최 투자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디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 같은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모디가 경제 난관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은 채, 개혁가 역할을 중단하고 허풍 떠는 인도 인민당 ‘힌두 민족주의자’로서 자신의 또다른 자아에 갇히고 있는 것 같다”며, 경제정책 오류 및 구조개혁 부진 등 ‘정부 실패’라고 진단했다. 경기 후퇴에 맞서 싸울 유능하고 경험 있는 경제팀을 새로 꾸려야 한다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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