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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2 18:30 수정 : 2005.02.12 18:30

옛 소련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오렌지 민중 혁명'이 다시 한번 가능할까.

부정 선거를 규탄하며 대중 시위를 통해 국민 정부를 세웠던 그루지야, 우크라이나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에서 또 한 번 민중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장기 집권중인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야당인사들이 인근 국가들에서 배운 교훈을 자국에도 적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 시험대는 27일로 예정된 총선과 오는 10월30일의 대통령 선거. 지난 11일 모스크바를 찾은 키르기스의 야당 정치인인 로자 아툰바예바는 "키르기스에서도 우크라이나식 오렌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총선 이후 국민이 (부정 선거에 항의해) 거리로 뛰쳐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미 아카예프 대통령도 지난달 의회 연설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대중 선동을)훈련받은 그루지야, 우크라이나의 비정부기구 인사들이 국내에 잠입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최근 모스크바대학 250주년을 빌미로 러시아를 긴급히 찾아와 블라디미르푸틴 대통령과 만나 총선 전략을 은밀히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번에 키르기스 당국에 대해 명백한 지원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지원했다가 야당 인사가 당선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는 러시아는 키르기스 총선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부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아예 아카예프 독재에 대항해 야당을 지원한다는 소문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르 방문중인 아스카르 아이트마토프 키르기스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키르기스의 합법적인 정부와 협력할 것이며 키르기스를 포함한 옛소련 국가들의 선거에 어떠한 이해관계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간 코메르산트는 12일 키르기스 당국이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지지를 얻고자 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쓴 경험으로 인해 키르기스 총선에 지나치게개입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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