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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란에 핵기술 제공 첫 시인” |
파키스탄 당국이 압둘 카디르 칸(68) 박사가 핵무기 제조 비밀과 장비 등을 이란측에 넘겨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 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측이 지난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가진 고위급 회담에서 이란과 칸 박사측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접촉을 시작, 이후 수년동안 10여차례 이상 만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란에 대한 칸 박사의 핵기술 제공을시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칸 박사가 자신이 운영하던 칸연구소(KRL) 소속 원심분리기 전문가인 모하메드 파루크 박사를 내세워 주로 파키스탄 카라치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이란테헤란 등지에서 이란측과 접촉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칸 박사가 이란이 전세계 기업과 중개인들이 참여하는 비밀 핵물질 구입조직을 구축하는 것도 도와줬다면서 칸 박사는 재정적 도움 외에 이슬람적 열정으로인해 10년 이상 핵무기 기술 확산에 기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금까지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칸 박사가 이란 핵 개발 계획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시인하지 않았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의 협력도 꺼려 왔다.
칸 박사는 지난 2003년 11월 핵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이후 이슬라마바드 자택에서 가택 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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