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4 20:56 수정 : 2005.02.14 20:56

영국의 자선단체들이 물밀듯이 밀려든 아시아쓰나미 구호 성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쓰나미 발생 이래 지금까지 영국의 자선단체에 모인 민간 구호 성금은 약 3억6천50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7천억원이 넘는 큰 돈이다.

영국 성인의 85%가 모금 운동에 참여했다.

영국민이 보여준 이런 `나눔의 정신'은 놀라운 것이었지만 자선단체들은 엄청나게 모인 현금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6천만파운드의 성금이 답지한 영국 적십자는 14일 이례적으로 성금이 예상을 초과해 책임있게 지출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아 쓰나미 구호 이외의 목적으로 성금을 전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적십자 이외에 최소한 2개 이상의 국제 자선단체들도 너무 많은 성금이 답지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지만 국민에게 더 이상의 헌금을 할 필요가 없다는인상을 줄지도 몰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최대의 민간 자선단체 가운데 하나인 옥스팜은 이미 충분한 돈이 모였다며쓰나미 모금 운동을 중단했고 목표액의 3배를 모금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자선단체들이 통상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목표로 하는 모금액은 이재민 1인당 50달러 정도. 하지만 이번 쓰나미 모금 운동에서는 1인당 1천달러 가량의돈이 모였다.

엄청난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영국 적십자의 국제담당관인 매티어스 슈메일은 "우리는 너무나 많은 돈이 모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선단체들은 유엔에 남는 성금을 기증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