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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5 07:31 수정 : 2005.02.15 07:31

뉴스 전문 케이블의 원조이자 전세계에 걸쳐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CNN의 이슨 조던 뉴스본부장이 자신의 실언을 둘러싼 논란 끝에 사임하게 된데는 초보 블로거의 글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CBS의 간판 앵커맨 댄 러더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비판 여론에 굴북해 사임한 데 이어 조던 본부장까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블로거의 역할을둘러싼 논쟁도 한창이라고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의료기술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로니 아보비츠(34)씨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 초청돼 이 포럼최초의 공식 블로그( www.forumblog.org )에 글을 써줄 것을 요청받았다.

아보비츠씨는 그 이전까지 블로그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었다.

아보비츠씨는 조던 본부장이 포럼의 한 행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이 언론인을`표적살해'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듣고 현장에서 조던 본부장에게 반론을 제기하는 한편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이 일을 기사화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나 기자들이 기사를 쓰지 않을 것처럼 보였고 원칙적으로 다보스 포럼에서의 발언내용은 모두 비보도 조건(Off the Record)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식 매체에서 기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그는 자신이 직접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로 했다.

아보비츠씨는 1월28일 새벽 2시21분 `미군이 이라크에서 언론인들을 겨냥했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글이 그리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삽시간에 네티즌들 사이로 번져가면서 그렇지 않아도 CNN의진보적 성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보수적 블로거들의 파상공격으로 인터넷은 들끓기 시작했다.

결국 91년 걸프전을 `현장중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미국 언론계의 거물 조던 본부장은 사임을 발표해야 했다.

블로거의 `특종'으로 쟁쟁한 기성 매체의 거물 언론인까지 추풍낙엽 신세가 되는 현상을 둘러싸고 인터넷 세계의 논쟁도 한창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일부블로거들은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미니애폴리스의 콜 센터 관리자인 에드워스모리시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제 언론매체들은 진실을 감출 수 없고 언론인들은 증거없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사람들이 자신을 믿도록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판사 간부 제프 자비스씨는 "블로그의 목표는 누구의 목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블로거들의 섣부른 `특종의식'을 경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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