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6 19:50
수정 : 2006.03.16 19:53
소고기보다 10배 비싸
고려인 영향 ‘영양식’
이슬람국가에서 돼지고기나 개고기를 먹는 것은 금기이다. 그러나 인구의 88%가 이슬람교도인 우즈베키스탄의 푸줏간에선 개고기가 돼지고기, 소고기와 함께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1㎏에 2500솜(약2천원)인 반면, 개고기는 10배가 넘는 2만5천솜에 팔린다.
옛소련권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온라인뉴스매체인 <트랜지션 온라인>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동부도시 안디잔의 시장 소식을 전하면서 스탈린시절 연해주에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즐겨먹던 개고기가 우즈벡인들 사이에 영양식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판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안디잔의 택시기사인 엘리오르 아지모프는 “얼마전에는 결핵에 걸린 딸을 데리고 수도 타슈켄트의 보신탕집에 가는 손님을 태워다 준 적이 있다”며 “환자들의 영양식으로 타슈켄트까지 대절해 가는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디잔에는 보신탕집이 없고 수도 타슈켄트에 한 집이 있는 탓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약으로 소문난 개고기가 시장에서 가장 비싼 고기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이슬람 율사들은 비록 치유를 목적으로 개고기를 먹더라도 율법 위반이라고 말하지만, 건강한 사람들도 보양식으로 개고기를 찾고 있다. 아주 건강하지만 개고기를 즐겨먹는다는 압둘루몬이라는 우즈벡인은 “맛있고 감기도 안 걸리게 해준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개구리나 뱀도 먹는데 개고기를 못먹을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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