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회담에 배석했던 한승주 주미 대사도 “확산 방지는 라이스가 3가지 원칙 이외에 다른 항목으로 언급했던 것 같다”고 기억해, 이 부분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았다. …반기문 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 뒤 오후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나 북핵 및 한-미동맹 문제 등을 협의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라크 3대 파병국인 한국군의 이라크 내 활동이 한-미동맹의 상징이다. 최근 한-미관계가 대단히 양호하게 발전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며 이 말을 꼭 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반 장관이 전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및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선, 현안인 방위비 분담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반 장관은 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동맹과시’ 페달밟아 ‘방위비 협상’ 속도 내나 미, 한-미 동맹 집중 강조 한국과 미국이 15일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상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기로 합의함으로써 두 나라 정상 차원에서 고위 실무자에 이르는 다양한 대화채널이 열릴 전망이다. 두 나라는 특히 지난해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방한했을 때 합의한 외교차관급 전략대화를 6월 이전에 시작하고, 두 나라 외교부와 국방부,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외교안보팀 국장급 고위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가급적 빨리 워싱턴 근교에서 열기로 했다.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기념 60주년 행사를 비롯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서는 한미 정상 간 접촉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동맹 관계가 강력함을 유난히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매우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한국과 미국은 공통된 가치를 갖고 있고 (동북아에서)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라크 3대 파병국인 한국의 이라크 내 활동이 한미 동맹의 상징”이라며 “최근 한미 관계가 대단히 양호하게 발전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꼭 노 대통령에게 보고해달라”고 반기문 외교부 장관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두 나라의 이런 ‘동맹 과시’는 협상 시한을 넘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의 속도를 재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장관은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국방부를 방문해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 폴 월포위츠 부장관 등과 만나 방위비 협상을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화하는 방향으로 이른 시일 내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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