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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18:52 수정 : 2005.01.05 18:52

미얀마

군사정권의 철권통치로 외부세계와 철저히 고립된 버마(미얀마)는 지진·해일참사 피해지역과 긴 해안선을 맞대고 있지만, 구체적인 피해상황에 대해선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아시아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버마 출신 언론인 옹나잉이 버마의 피해상황을 미뤄볼 수 있는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

초강력 해일이 남아시아를 휩쓸고 지나간 뒤 버마의 피해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부세계와 철저히 고립된 버마 군사정권은 그저 59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으며, 3205명의 이재민이 났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버마의 상황을 감시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이번 해일로 숨진 이들은 적어도 3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한다.

인도양에서 발생한 강진이 일으킨 해일로 버마와 인접한 타이와 인도령 도서지역에서 지금까지 약 15만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안다만해를 끼고 방글라데시에서 타이까지 약 2276㎞에 이르는 버마의 해안선은 고스란히 해일에 노출돼 있었다. 지난 1990년 버마 총선에서 당선된 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버마국민연합정부(NCGUB)의 소이 피인 의원은 “군사정권에서 말하는 것보다 훨씬 사망자가 많을 것임은 틀림없다”며 “하지만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59명 사망 발표…실제론 수백명 추정
17개 어촌 해일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4일 타이 푸껫을 방문해 “위성사진 판독결과 버마의 해일피해는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군사정권이 밝힌 사망자 규모가 정확한지 여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타이에서 버마의 상황을 감시하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알트신-버마’의 데비 스토서드 간사는 “현재로선 버마의 피해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400명 안팎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4일 보고서를 내어 각 시민단체와 구호단체 및 언론보도 내용을 토대로 이번 해일로 버마에서 숨진 이들이 37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르웨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디오방송국 <민주 버마의 소리>는 버마의 테나세림 해안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바다 집시’ 200여명과 어부 등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또 망명 언론기관인 <나린자라뉴스>는 방글라데시와 맞닿은 아카란 해에서 적어도 12명이 해일과 안다만해의 화산 폭발에 따른 여진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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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쪽에선 약 3만명의 버마인들에게 긴급 구호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일피해가 난 뒤 처음으로 버마의 재난지역 가까이를 다녀온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은 적어도 수백명의 어부가 해일로 인해 숨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마 해안가의 17개 어촌이 이번 해일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버마 내부로 들어가 피해상황을 살펴보려는 외국 취재진들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진입 자체가 대단히 제한적이다. 한 어부는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 취재진에게 테나세림 지역 앞바다의 플로트 토트 토트 섬에서 다리가 무너지면서 50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애초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던 버마 군사정권은 4일부터 구호기관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일이 할퀴고 지나간 뒤 지금까지 군사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지난달 28일과 이번달 1일 단 두차례 공식 발표를 했을 뿐이다. 타이 남부 휴양지인 푸껫을 중심으로 적어도 수백명에 이르는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이번 해일로 인해 죽거나 피해를 입었다.

옹나잉·<아시아네트워크>, 타이 거주 버마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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